사랑은 나의 어깨를 지나 나의 두 뺨을 지나 일분 일초보다 더 짧은 순간을 지나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듯 언젠가 한 번은 마주쳤을지도 몰라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만날 것 같지만 사랑은 나의 창문을 지나 좁은 골목을 지나 새벽 출근길의 또각또각 구두소리 헛기침하며 잠을 깨우던 누군가가 어쩜 그대였는지도 몰라 어딘가에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만날 것 같지만 사랑은 하루에도 몇 번씩 혼자 길을 걸을 때 마주 오던 사나운 눈빛인지도 몰라 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