머리가 너무 무거워서 고개를 결국 떨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두 팔이 빠져나가도록 질질 가방을 이끈다 잠시 놔버리면 될 것을 미련하게 포기 못한다 무겁다 무겁다 내겐 너무 버거운 무게를 어떻게든 지고 나간다 무겁다 무겁다 내겐 너무 먼 길을 그렇게 홀로 떠난다 싸구려 동네 미장원에 내 두 발길이 멈춘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니 참 멋도 없이 살아있구나 수북히 쌓인 내 머리들에게 고갤 숙여 사과한다 잘라내지 않으면 내가 너무